천황산 야영
2011.12.10~11. (음력 17일..개기월식)
봉돌,신천,태산,애린
전날 송년회를 하며 비박산행 가자고 했다나..아침에 느즈막히 준비하고 문수 하나로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서 출발..
배내재(13:40) ~ 임도 ~ 샘물산장에서 동동주 한잔하고 ~ 천황산(16:00) ~ 천황재 (16:20) 대략 3시간 20분 소요
봉돌은 얼음골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태산이랑 나.. 그쪽 코스는 너무 힘들것 같아 임도로..그러나 곧 후회했다.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니 지겹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능동산으로 올라 가던가 첨부터 얼음골로 올라가는 게 나았을뻔했다..봉돌 미안해~ ㅎㅎ
어찌나 쾌청하던지.. 그러나 추운날씨 T.T
얼음골로 올라오면 여기서 능선과 만난다..
백운산과 가지산 운문산을 배경으로..차고 깨끗한 대기 덕분에 조망이 끝내줬다..
해질녘의 천황산 정상... 산은 이때가 가장 아름답다.. 산객들이 모두 돌아가버린 후 쓸쓸한 빛조차 사라지고 나면 어둠이 부드럽게 능선과 봉우리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바람도 차고...기온도 떨어지고.. 너무나 추워 먹다말고 다들 텐트속으로 숨어들었다.
천황재 오후 5시 40분..벌써 달이 뜬다.
보름이 이틀 지난 후라 달이 무척 크다..ㅎㅎ 오늘은 개기월식이 있는 날..드디어 첨으로 개기월식을 구경했다.. 새벽 12시쯤 나가보니 둥근달이 어느새 반달로 줄어들어 있었다.
천황재의 아침.. 오전 7시 33분.. 밤새 강한 바람이 불었었다. 데크엔 서리가 하얗게 내렸고 해는 아직 산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개기월식이 있고 주말임에도 데크가 조용한 것은 주말 강추위 예보 때문이겠지.. 춥긴 추웠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라는 캠페인에 쓰면 딱 좋을 사진.ㅎㅎ 어젯밤 먹다 팽게쳐 둔 삼겹살 김치 볶음밥을 데우고 삼계탕을 데워서 아침을 먹고.. 다시 침낭속에서 몸을 녹이다 9시쯤 철수..
우리의 이웃..우리랑 저분..단 2팀뿐이었다.
내려가다 샘물산장에서 몸 좀 녹히고 양치질도 하고..
배내고개 내려오다 약수터 앞에서 어젯밤 못먹은 것들을 안주삼아 한잔하며 하산주를 대신했다.
오리불고기 스파게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