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키나발루 산 ~ Mt.Kinabalu(4095.2m), Kota Kinabalu

aeriin 2012. 11. 12. 18:33

 

▣ 2012.11.9~10.  구름 많음

    봉돌이랑 애린 그리고 가이드 Aranias Makim

 

보루네오섬 사바주에 있는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 산 (4095.2m) 그리고 세계 3대 석양을 볼 수 있다는 탄중아루..

나를 매혹시키는 대자연의 두가지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코타키나발루..그곳에 가고 싶었다.

문제는 키나발루 산에 오르려면 라반라따 산장을 미리 예약해야 허가가 떨어진다는 것..

이 산장은 전세계 산꾼들이 몰려들기에 늘 Full book상태라 당장 잡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 천지개벽했다는 싱가폴로 가려다 명산트레킹에 산행공지(?)가 떳길래 문의했더니 8일날 가면 된단다. 그래서 나랑 봉돌 둘 산장예약하고..

같이 여행가기로 했던 신천님 내외는 코타키나발루 관광을 하기로 했다.

입이 떡 벌어질만큼 악마적 형상을 가진 거대한 화강암 암괴로 이루어진 키나발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기도 하고 말레이시아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높이는 엄청나지만 산행 시작을 1900여미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문제는 고산병 !!

3000미터 정도에서 고소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선 아주 천천히 몸을 적응시키면서 가야 한다고 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slow and steady-가이드 니에이스가 입에 달고 살았다 ㅎㅎ)

천천히 꾸준히를 유념하며 드디어 키나발루로 고고씽~

새벽 3시 그 수많은 하늘의 별과 여명과 시작된 환상적인 구름쇼..

고생 끝에 드러난 정상의 경이롭고 압도적인 자태에 고소증으로 인한 두통도 잠시 사라지며 환희와 감격에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가이드 니에이스가 하산 후..다시 올거냐는 말에 absolutely not !  ( 아직은 그렇다는 말이다.ㅎㅎ)

 

전날 현지시간 2시경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에 도착한후..인근 오리엔탈 사바 호텔에서 일박했다. 키나발루 산행 전반적인 상황에 정통한 현지가이드 황부장님이

우리를 키나발루 국립공원 산행 들머리 팀폰게이트까지 안내해주기로 했고..신천님 내외는 다른 가이드가 안내하기로 했다.

보통은 6시 30분 호텔에서 출발한다는데 우리는 둘 밖에 없어 느긋하게 8시30분에 가자고 했다. 앗싸 좋아라~

8시 30분 호텔 체크아웃하고 네사람은 둘둘 흩어져서 각자 갈길로..

여기는 키나발루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공원.

 

우리나라 한여름 장마철의 경치 같다.

 

나의 전우..봉돌이랑 다정한척.ㅎㅎ

 

 

 

 

 

 

드디어 국립공원 입구..여기서 입장료를 내야한다..황부장님이 입장료 내고

우리의 가이드도 데리고 오셨다. 젊다기 보다 어려보이며 순해보였다..

하긴 이나라 젊은이들은 다 순해 보였다.ㅎ

가이드는 6명당 1명씩 반드시 대동해야 한다..

8명 이상이면 한국인 가이드도 동행한단다.

가이드 비는 우리 가이드에게 후에 물어봤더니 120링깃 받는다고 했다.

 

 

 

 

여기는 우리가 하산한 후 점심을 먹을 곳..

키나발루에 있는 모든 산장과 식당은 우리가 하산 후 묶을 수트라하버에서 관리한단다.

라반라따 산장을 예약하면 기본 5식이 덩달아 제공된다. 네끼니의 부페식과 도시락 하나.

 

 

 

 

 

 

 

팀폰게이트..여기로 들어서면 산행시작..

목에 걸고 있는 패스를 보여주고 사인을 해줘야 입장허가.. 저 패스로 곳곳에서  확인 받아야 한다.

 

벌써 1935m .. ㅎㅎ

 

두번째 pondok 즉 shelter 대피소.  화장실과 식수 휴지통이 있다.

 

점심으로 받은 샌드위치를 들고..

뒤에 보이는 외국인은 캐나다인..봉돌 보고 안녕하세요 하기에 우리가 한국인인걸 어캐 알았냐고 물으니 블랙야크 옷 보고 알았단다.

그럼서 제주도에서 3년 살았고 스쿠버 강사를 했단다. 제주도를 떠나며 짐을 캐나다로 보내고 지금은 여행중이라나..

산장에서 다시 만나 즐거운 얘기를 나눴다.

 

 

             마른 햄 조각 달랑 하나든 샌드위치..미니 바나나..사과 한알 계란 두알이 점심이다.                      

 

슬슬 힘들어 지고..

 

 

 

 

 

 

 

대피소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왔다는 젊은이들을 만났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니깐  사진도 찍고 관심을 보인다..그리고 한마디  강남스타일~♬ 사바 스타일 말레이스타일..등등 ㅎㅎ

 

5km를 왔고 고도는 3001이다..다소 숨 가쁘지만 아직 고소라고는 할만한 것이 아닌..

 

 우리의 가이드 Ananias ..그냥 니에이스로 부르라고 해서 니에이스.

 

원시림에서 벗어나 조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래도 여전히 계단.

 

 

 

 

 

 

 

3137미터..고소가 조금씩 느껴졌다..머리가 아파온다.

 

 

 

 

 

 

 

산행시작 4시간 30분 걸려 라반라따 산장 도착..

심호흡 하나에 한걸음씩.. 내 기준으로 정말로 천천히 걸었는데도 4시간 30분 걸렸다.

다들 내가 너무 빨리 걸어 고소가 왔다고 했다..아~억울해라.

 

 

 

산장 식당 내부.. 부페식으로 저녁을 준다 4시30분부터 식사시작..

우리 숙소는 여기서 200미터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쉬면서 기다리다 저녁을 먹고 올라가기로 했다.

얼굴이 빵빵하게 부어 올랐다.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봉지들..내 머리 혈관들도 이렇게 부풀어 오른 것 같았다..두통이 심하다.

 

산장에서 빌려주는 타올을 베개삼아 한 숨 자본다.

 

저 위가 정상이 아니다..저기를 넘어가야 정상이 보인다.

 

밑에서 만났던 말레이 애들이 뒤에 올라와 나보고 대단하다며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난 울산 스타일.. 산행에 있어 니들보다 한수위지ㅎㅎ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서 한컷~

 

                                                   부페식이라고 해야 볶음밥.배추나물 샐러드 쇠고기 조림 닭고기 조림 빵과 버터 커피와 홍차가 있다.

                                                     기네스 블랙맥주..맥주는 사야한다.. 25링깃이나 했다.  우리돈으로 9000원 정도.

                                                         산장에서 본 구름쇼

 

 

 

 

 

 

다시 만난 캐네디언.. 기념으로 사진찍자고 했더니 한국스타일이라면서 V를 한다.

이녀석은 고소증도 없고 밥도 두 접시 가득 먹고 차도 엄청 마셔댔다..그럼서 아침을 못먹어서 그렇단다.ㅎㅎ

새벽에 산장에서 만났을땐 소주를 마신것 처럼 머리가 아파 혼났다면서 나의 고통을 이해했단다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였다..우리나라에도 와봤다는 영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부부, 독일인, 그리고 새침한 일본인들까지.

 

 

저녁을 먹고 우리의 숙소 Gunting Lagadan으로..

나이 많은 사람을 이렇게 고생스럽게 한다고 봉돌이 궁시렁 궁시렁..ㅎㅎ

 

여기는 주로 4인실..이층침대 두개가 아주 좁은 방에 놓여있다.

우리는 쿠알라룸프르에서 일하는 요르단인과 그의 여친인 한국아가씨랑 한방을 썼다.

참으로 조용했던 봉돌..드디어 말문이 트였다.ㅎㅎ

7시부터 침대에 누웠지만 습기 때문에 축축해서 쉽게 잠들지 못할 거라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한 숨도 못잤다.

양을 세고 별을 세다 잠들려고 하면 말레이 애들이 안자고 떠들어댔다.

12시쯤 되니 기도한다고 모여서 웅성대더니 이사 하는 마냥 쿵쾅거렸다.

산장에는 온수도 난방도 안된다. 그래서 많이 춥다. 담요 한장 달랑 주니깐 든든하게 챙겨가고 핫팩도 넣어가면 좋다.

 

새벽 2시반쯤 라반라따 산장으로 내려가 밥이랑 계란후라이 커피등으로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맨 마지막으로 3시에 출발..

가이드 니에이스가 우리의 스피드를 알아 모시고 맨 나중에 천천히  출발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나보다..

 

                              2시간을 오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이때쯤 난 너무 힘들어 네발로 기었다.

머리는 아프지..게다가 배탈이 나 다리가 후들거렸다.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묻는 니에이스에게 내 배만 아프지 않다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큰소리도 쳐주고..

 

 

 

Thumb봉을 배경으로...

 

키나발루의 상징..고릴라 봉..

 

키나발루에서 가장 높은 로우스 피크. 로우봉에 드디어 서다..

태극기라도 하나 꽂을 걸 그랬나??

 

대단한 봉돌..고소증도  안 느끼고 무거운 배낭 메고 정상까지 가볍게 성공했다.. 그래도 얼굴은 퉁퉁 부었다.ㅎㅎ

 

 

 

 

 

엄청난 구름쇼~

 

 

 

 

 

 

 

 

 

 

 

 

 

 

검은 화강암 절벽..아찔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검은 절벽.

 

 

 

 

 

 

 

 

 

 

south peak..

 

 

 

 

 

 

 

 

 

 

 

 

 

 

 

 

 

 

 

 

 

 

 

 

 

 

 

 

 

 

 

 

 

 

 

donkey peak

 

 

 

 

 

 

 

올라갈때 여기서 목걸이 카드로 체크인 해야한다.

 

 

 

다시 우리의 숙소로 돌아왔다.. 대충 세수하고 짐을 챙겨 라반라따로 내려가 아침 먹고 10시30분 하산시작인데 두통때문에 10시에 하산시작.

 

열대우림지역에 초겨울 옷을 입고 있어도 크게 더운줄 몰랐다.ㅎㅎ

다행이 오를때는 비를 안 만났는데 내려올 땐 비가 자주 내렸다. 아마도 그래서 덥지 않았을지도..

 

마지막 오르막길..여길 오르면 팀폰게이트.

 

드디어 하산완료.. 3시간 소요.

 

여기서 차를 타고 국립공원 입구로 이동하여 마지막 식사를..

 

 

 

산장에서의 식사는 부페식이라고 해도 밥과 빵..계란..닭고기 정도가  매번 같이 나와 식욕 왕성한 봉돌도 질리게 했었는데..

여긴 산 아래라고 그나마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그냥 보내기 미안해 니에이스에게 우리가 살테니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더니 너무 비싸다고 안된다고 했다. 산장이나 여기나 식사값 dinner 기준 50.5링깃 이다.

우리 식사값은 산장 예약에 이미 포함되었고..니에이스것만 따로 지불했다.

 

 

신천님 내외와 가이드가 데리러 오기로 해서 기다리며..

 

 

 

 

정상등반 성공하면 이런 증명서를 준다..실패하면 흑백증명서를 준다나..ㅎㅎ

 

신천님 내외와 가이드 신부장을 만나 코타키나발루 시내로 이동..일단 우리의 숙소 수트라하버퍼시픽으로 이동하여 개운하게 샤워부터 하고 저녁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 네사람  Water front로 가서 가볍게 맥주 한병씩만 하고 필리핀 시장도 구경하고 호텔로 돌아와 가져온 좋은데이 소주 나눠 마신 후 굿나잇~

     코타키나발루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깊고 편한 잠을 잤다..

 

코타 키나발루에는 키나발루 산 등반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탐나는 여행상품이 있다. 키나발루 화강암 덩어리들을 암벽 등반 할 수도 있고..열대우림을 5성급 호텔에 숙박하며 2박3일 트래킹 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단다. 키나발루 암벽 등반은 Mountain Togo 사에서 한단다.  등반이나 트래킹을 하고 싶다면 현지의 황석하 부장님에게 연락하면 모든 걸 편의에 맞게  해결해준다.

      ☎  60 19 809 5985     e-mail : gsangsang@naver.com

 

우리의 친절하고 조용했던 가이드 Aranias의 연락처       ☎ 013 8894961         e-mail : aranias_1588@yahoo.com   ...우리말을 많이 가르쳐 놨으니 말이 통할지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