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1박2일 비박산행
▒ 2013.1.12~13 1박2일 첫쨋날은 맑고 때때로 찬바람 씽~ 둘쨋날은 흐리고 포근
아니온듯..신천,봉돌,미남,달리베,주원, 애린.
작년 겨울 바래봉의 아름다운 설경과 산행의 평이함에 반해 비박을 오자고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이행했다.
눈이 한동안 내리지 않아 아름다운 눈꽃과 설경은 볼 수가 없었지만 그저 모이면 즐거운 우리라 우리가 우선이고 경치는 그 다음이다.ㅎㅎ
서울서 내려오는 주원이 울산도착 시간 (9시25분)에 맞춰 차 두대에 나눠타고 출발했으나 들머리 전북학생회관 도착시간이 오후 1시가 넘을 듯 했다.
예상소요시간은 5시간.
바래봉 도착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용산마을 주차장에서 바로 바래봉으로 치기로 했다.
주원이를 남원에서 픽업했으면 피차 서로 더 편했을테고 산행시간도 많이 확보되었을텐데..이번 작전은 미스!!
임도가 아닌 산길..제법 가파르다. 이번 배낭은 많이 무겁다. 우리의 저녁과 아침을 짊어지고 가다보니..헥헥^^;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서 포즈 함 잡고..
배낭이...마이 무겁따
올라가다 말고 썰매 풀어 눈썰매 한번 타주시고..
미스테리월 비트쉘 ...다들 추위를 많이 타는 지라 하나 장만했다. 스노우라인 헥사돔빅 과 갈등하다 무게가 가벼워 비트쉘을 선택했다. 1.2kg밖에 안나간다. 인테그럴사의 실타프랑 같은 재질이다. 그리고 바닥이 정사각형이라 공간 활용이 좋을 것도 같았다. 다만 너무나 얇고 하늘거려 바람에 마구 날리는 바람에 치기가 쉽지 않았다 . 처음이라 한동안 바람에 날려대는 이녀석 잡고 씨름했다. 반듯하고 뽀대나게 설치는 못했지만 온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쉘터가 만들어졌다. 8인용이라 하더니 8명 앉으면 딱 알맞을 크기다. 덕분에 긴 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들인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그러나 온갖 음식 냄새가 배여있어 집에서 장비 정리하다 토할뻔 했다. ㅎㅎ 좀 말려서 갖고 올걸..
오전 7시경 바래봉으로..간밤에 별이 총총거리던 하늘과는 달리 아침은 우중충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역시 일출은 꽝...
한폭의 수묵화 그 자체다..
침낭속에 초컬릿이 한알 들어있었나보다..그게 다 녹아서 옷이 엉망이 됐다.ㅠㅠ
혹자는 홍등가 불빛 같다고 하고 혹자는 정육점 같다고 했다.ㅎㅎ
어젯밤 먹다 남은 것들 마저 먹고 밥도 해먹고..남은 술도 비우고...
썰매가 대박이었다..지나가는 분들이 다들 어디서 샀냐고 다 썼으면 팔고 가라고 하셨다.
값 잘 쳐서 팔고 새걸 다시 살걸 그랬나..ㅎㅎ
눈밭에 배낭만 덩그러니 놓인 것이 아니다..
내가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다.
주차장 근처 정자에서 남은 재료들로 점심 겸 하산주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