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화도 비박산행
2013. 3. 23~24 1박2일
봉돌,달리베,은정이, 애린
통영 여객터미널 앞 서호시장 내 시락국밥 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배를 탔다.
장어뼈를 고아 끓인 시락국이라고 하는데 맛있게 먹었다. 반찬은 셀프로 입맛에 맞는 걸로 골라 먹음 된다. 한그릇 5,000원.
서호시장에서 구이용 장어와 회 멍게를 사서 출발..
선착장에서 내려 우측 식당가를 지나서 가면 들머리가 있다.
보덕사로 바로 가려면 길따라 직진하면 되고..
들머리..가파른 계단부터 시작
아빠와 아들로 이루어진 비박팀이 몰려오길래(?) 걸음이 느린 은정이 언니랑 두릅을 따고 싶어하는 달리베는 천천히 오라고 하고
봉돌이랑 앞서 갔다. 30분 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ㅎㅎ
정자 아래엔 온갖 병들이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를 아무대나 버려 놓고 가는 사람들은 집에만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아..벌써 정상? 허무~ 허무~ 그러나 내심 쾌재 ㅎㅎ
유명한 용머리 바위를 배경으로.
우리가 목표로 했던 바다가 보이는 정자 아래 전망대는 이미 쉘터들로 가득 차 있다.
정상 옆 풀밭에 사이트 구축하고 있는 봉돌..
나중에 보니 정상 바로 아래 작은 테크가 있었다..텐트 두동을 치기엔 안성맞춤인 자리.
바다도 보이고 바람도 막아줄 수 있는 아늑한 테크라 조금 아까웠다는..ㅎㅎ
사이트 구축 해 놓고 봉돌과 나는 보덕암으로 물 길러 간다. 왕복 30분 정도 걸린 듯.
건조한 날씨라 돌 밭으로 이동해서 취사 중..
서호시장에서 사온 오동통한 불타는 장어..ㅎㅎ
욕지도 넘어로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미타대불...매우 근엄한 표정을 짓고 계시지만 다정한 부처님이시다.
아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던 봉돌이 대불 아래에서 잠이 들었나보다.
'들어가서 자라' 라는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 잠이 깨 얼른 텐트로 들어와 잤다는..
그 시간이 12시가 좀 넘었을때다. 봉돌이 텐트로 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깼으니깐...
한 번 잠이 들면 이웃에서 가스 폭발이 있어도 깨지 않는 봉돌인지라 신기했다.
새배 말고는 절대로 절을 하지 않는 나 였지만 처음으로 부처님께 세번 절을 드리고 아들이 잘 자라게 해달라고 기원했다.ㅎㅎ
고깃잡이 배들의 불빛이 마치 별빛 같다. 하늘과 바다에 별빛이 가득하다.
▲ 요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데크가 있다..
연무가 덮혀 있어 일출이 흐릿하다..그런대로 은은하니 매력있다.
정상 조금 아래 있던 테크..옆에는 작은 집이 있는데 누군가 기도처로 이용하는 곳인듯..
연화봉을 떠나며..
사명대사 토굴
5층석탑.. 여기도 비박지로 괜찮다.
아빠와 아들 팀들은 석탑 뒷쪽에 터를 잡았다. 넓어서 식구가 많을 때는 좋을 듯.
석탑을 지나 임도를 따라 용머리로 가다보면 바닷가 옆 아마도 예전에는 계단식 논 이거나 밭이었을 곳에도 비박팀들이 철수하고 있었다.
근데 그 자리가 명당인듯..바다를 바로 마주하고 있으니 해산물 채취도 쉽고 이섬에 지천으로 널린 나물들도 캐기 쉽고..ㅎㅎ
그리고 바로 옆에 우물도 있단단..물이 펑펑 나오는..
용머리로 가기 위해 산길로..쉬엄쉬엄길이라나..
우리는 쉬엄쉬엄가다 11시45분 배편에 늦을까봐 빨리빨리 모드로 급 전환.
출렁다리..우리는 여기까지.
배 시간에 늦을까봐 여기서 턴~ 연화봉에서 이곳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되고 여기서 선착장까지도 50분정도 소요.
시간 계산 안하고 너무나 느긋했다..
화무십일홍이라.. 낙화는 순식간이며 너무나 초라하다.
작은 섬 연화도에는 비박꾼들이 넘쳐난다.
작은 산 연화봉이 몸살을 앓지 않을까 걱정된다..
오르기 어렵지 않아 캠핑장을 방불케 하는 장비와 먹거리들이 넘쳐난다.
명심하자 - 아니온듯..leave no t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