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도의 산

선자령 비박산행..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초원을 노래하다.

aeriin 2013. 8. 25. 20:06

▒ 2013. 8. 24~ 25. 1박2일

    봉돌이랑 둘이서..

집에서 10시30분 경 나섰다 카메라를 잊고 나와 외동 즈음에서 되돌아 갔다 12시경 다시 출발.

     7번국도를 타고 포항지나 울진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로 삼척까지 ..삼척에서 강릉을 통과하여 평창 대관령 주차장에 4시경  도착..

 

금요일부터 내리던 반가운 비가 토요일에도 계속되니 오랜만에 시간이 나 비박을 가고 싶었했던 봉돌이 섭섭해 하는 눈치다.

경기 강원도쪽은 비가 안온다는데 뭔 걱정..

얼마전 1박2일에서 본 푸른초원 선자령에 눈도장을 찍어 놓고 있던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선자령 가자고 졸랐다.

거리가 멀어 썩 내키지 않아 하는 봉돌이지만 겨울 선자령만 가본터라 여름 선자령도 궁금하긴 마찬가지..

우리는 부랴부랴 팩킹을 하고 출발~

경주를 지날 땐 폭우가 쏟아지더니 포항을 지나니 하늘엔 구름이 잔뜩 덮고 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강원도에 접어들자 파란 하늘이 열려있고 대관령 고개를 달릴땐 기온이 22도로 곤두박질 친다.

역시 고랭지 대관령이다...

4시10분쯤 주차장 도착하여 생수2리터를 하나 사서 배낭에 넣고 채비를 마치고 4시 30분 경 산행시작.

 

 

 

주차장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등산 안내도가 있다..

 

순환등산로다..한바퀴 돌면 4시간 30분 소요된단다.

우리는 적혀있는 등산코스 반대방향으로 돌았다. 물을 샘터에서 보충해 갈 요량으로..

그러나 우리는 샘터를 지나쳤고 나중에야 수량과 수질이 신통찮은 계곡물을 받아 물통을 채웠다.

식수는 혹시나 싶어 샀고 조금 의심스러운 이 계곡물은 끓여먹는 용도로 쓸 참이다.

샘터라고 이정표는 없고  계곡옆에 넓고 평평한 터가 있었던 그곳이 샘터였나 보다 짐작했다.

샘터 또는 쉼터라고 했으니 샘터라기보다 쉼터에 가까운 곳..

 

국사성황사로  오를시엔 전망대 지나 만나는 삼거리 이정표에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아니면 우리가 만났던 분들처럼 뜬금없이 한바퀴 돌 수도 있다.ㅎㅎ

전망대로 가다 만났던 산꾼 포스 엄청 풍기던 두분을 임도 가까이에서 다시 만났을때 그분들이 순환등산로 한바퀴 다 돌고 다시 돌고 있는 줄 알았다.

그분들이 알바했다고 궁시렁 거리기 전까지는..ㅋㅋ

 

▼ 드디어 산행시작

 

우리는 여기서 들머리를 잡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려면 조금 더 전진하면 또 다른 들머리가 나온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오르게 된다.

숲이 우거져 시원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자작나무 숲

 

 

 

 

 

드디어 능선이 보이고 풍차소리도 들린다.

 

우측으로는 차단기로 막힌 임도..우측으로 차단기 넘어 가야한다.

 

임도 끝 오름길 시작..300미터 남았단다.

 

정상에 섰다..

겨울에 왔을땐 정상부가 광활한 설원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주위에 관목들이 둘러 싸고 있어 의외로 협소하다..ㅎㅎ

그때는  키 작은 관목들이 모두 눈속에 덮혀 있었단 말인가 아니면 그 사이 나무를 많이 심었나???

 

 

 

헬기장 주위로 여섯동의 텐트가 들어서 있다..

푸른 초원에 텐트를 치고 싶었으나 여기서 만족...

저 뒤의 스노라인 팀들이 내는 소음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났지만 밤 새도록 떠들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운무에 가려져 있던 하늘이 조금씩 열려 파란 하늘도 보이고 일몰쇼도 시작되었다.

다만 카메라가 그걸 잡아낼 능력이 없다는 거...ㅠ.ㅠ

 

 

괜찮은 풍경이었는데 화질이 신통찮다..

 

 

봉돌과 단둘이 비박할 땐 먹거리가 늘 간단하다.

오늘은 불로 전투식량..작년인가 재작년에 사뒀던 거 밥하기 싫을 때 내가 두개 먹고 남겨놓은 거 두개 들고 왔다.

뜨거운 물만 부우면 되는데 나름 먹을만 하다. 물론 건강식은 절대 아니다..ㅎㅎ

그리고 쇠고기 아주 조금..맥주 한캔 소주 4홉짜리 펫트병 하나가 저녁거리..

아침은 라면과 누릉지..라면 국물에 누릉지를 넣고 계란하나 넣어 죽을 끓이니 그것도 맛있었다는..

앞으로 해장국이니 뭐니 다 필요없을 듯 ㅋㅋㅋ

먹거리가 경량화 되니 배낭이 가볍다.

그룹으로 가면 남들 먹을거리 다 챙겨가는 꼴이라 배낭이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여름침낭만으로는 추웠다..

밤새 추위에 떨다 새벽녘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봉돌 침낭과 바꿔서야 잠을 좀 잤다.

영남 알프스와는 많이 다르구나..ㅎㅎ

해가 뜨기 전 선자령... 운해와 바람개비 푸른 초원이 어울어져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일출이 시작되고..

 

일출이고 뭐고 난 등산화 끈 묶기에 여념이 없다..ㅎㅎ

 

 

 

 

 

 

 

폰카로 찍은 사진...

화질이 더 좋은 듯..ㅎㅎ

 

달이 지기도 전에 해는 뜨고..

 

 

 

 

 

 

 

 

 

 

 

 

오전 8시 하산 시작..

 

 

 

 

 

티비에서 볼땐 푸른 초원이었는데 어느 새 가을빛이 비친다.

 

샛푸른 초원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아름답다.

양띠라서 그런가 푸른 초원만 보면 좋아 죽는다는..ㅎㅎ

 

 

 

 

 

 

 

 

 

 

 

 

 

전망대

 

UFO착륙장이나 우주와 교신하는 곳인가 했더니  무선표지국이라던가 그거다..

 

 

 

 

 

 

 

 

 

오는 길에 정동진에 들렸다..

 

 

 

 

내가 본 우리나라 물빛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다색이다.

그런데 들어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