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주계바위~재약산~천황산~주암계곡

aeriin 2015. 10. 5. 08:19

 

2015. 10. 4. 일요일 흐린후 구름 많음. 서늘한 바람 따뜻한 햇빛

봉돌, 신천님이랑

 

"영혼이 몸안에 깃들게 하려면 때로는 몸이 원하는 일을 해야한다-윈스턴 처칠-"

옳은 말씀, 처칠경!!

 

 

주암마을 주차장 (8:55)~ 주계바위 /심종태바위 (9:45)  ~재약산 쉼터 ~ 재약산 (11:20) ~ 천황재 /중식 (11:40~12:40)~

천황산(13:00) ~ 샘물산장 ~ 주암계곡 ~ 원점회귀 (15:30)     대략 6시간30분 소요.

 

드디어 영남알프스 억새시즌이 도래했다.

간월재 신불평원엔 사람반 억새반 일테지.

우린 아주 오랜만에 주암마을에서 심종태 바위로 올라  사자평의 억새를 보러 간다.

주차료 4000원에 주차를 하고  (1000원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남들 다 가는 나무 계단을 올라 가는 대신,

간이 화장실 뒷편, 좁은 오솔길을 따라간다.

 

그저께 비가 와서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을 건너고..

 

 

 

가파른 길을 끊임없이 치고 올라 드디어 심종태 바위에..

 

 

 

 

 

 

 

심종태 바위 포토존..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난다.

 

aint't no mountain high enough

ain't no valley low enough..♬

내 영혼을 돌아오게 만드는 중인데 저 산이 높은들. 저 계곡이 깊은들...

 

그럼에도 참으로 우뚝 솟은 천황산과 깊이 파인 주암계곡이다.

 

 

 

 

 

신천님과 우리들, 참으로 오랜시간 등산을 해왔다.

산이란게 마음과 발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할때 가장 시너지가 크지만,

둘 중 하나라면 역시 마음보다는 발이다.

한때 우리 셋은 산짐승들 처럼 빠른 발걸음으로 산을 누비고 다녔지만.

지금은 또 다같이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느려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올라온 능선을 배경으로..

 

재약산 쉼터.

이 쉼터엔 우리가 빚이 많아 당기진 않지만 동동주를 두 잔 마셔 주시고..

 

재약산을 향해..

 

 

 

신천님 지.못.미. ㅎㅎ

 

 

 

 

 

 

헐헐헐.. 재약산에도 데크가 생겼다.

정상부에 평평한 곳이 없어 궁시렁 거렸더니만 들으셨나? ㅎㅎ

얼른 저기서 야영하고 싶다아~~

 

 

 

 

 

 

 

 

 

 

 

언제나 아름다운 고사리 분교터.

 

 

 

 

 

 

 

 

 

 

 

 

 

 

등산객들로 데크가 혼잡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신분들이 대부분인듯..

우리도 점심을 먹고 사자봉을 향해 출발.

 

 

 

 

바람, 구름 그리고 억새가 만들어 내는 낭만 가득한..

 

털보산장이 있던 자리..

 

 

 

 

 

 

 

 

 

 

 

 

 

천황산 정상 명당자리에 텐트 두동이 자리하고 있다.

오후 1시가 다 되도록, 게다가 등산객들이 북적이는 정상에서 사이트 정리를 하지 않고 있는 저분들의 게으름이 놀라울 정도다.ㅎㅎ

비박이 합법적이 못한 상황에서 비박꾼들은 최대한 산객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천황산 정상석이 만원이라..돌탑에서 인증샷.

 

 

 알록달록한 등산객들의 복장도 이 알프스적인 풍경에 한 몫 거들고 있다.

 

샘물 산장을 지나 임도를 따라 걷다 큰 대문기둥을 지나기 전 우측으로 길이 하나 나 있다.

혹, 이길이 주암계곡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아닐까 했더니 신천님 봉돌이 걍 앞장을 선다.

가다보니 천황재로 가는 길인듯.

그러나 두분은 절대 "빠꾸" 안한다. 길이라도 아니라도 상관없이 그냥 "고~" 다.

한동안 잊고 있던 말이 좋아 개척산행이지 또 알바다.

느긋하게 머루까지 따먹으며  계곡물 소리를 따라 방향을 잡고 내려오다 보니

작은 폭포옆으로 무속인의 굿당 같은게 있었다.

그리고 뚜렷한 길!!

주암계곡 등산로를 만났다. 이번 알바는  단기로 끝나 다행이다.ㅎㅎ

 

 

바위위에 잘생긴 소나무가 있어서 한컷 남기고.

 

요건 이름이 뭘까??

 

 

 

 

 

계곡 등산로를 따라 아무 생각없이 내려오다 갑자기 환해진 느낌.

이 산중에 메리골드 서식지가 있었나 했더니 암자에서 심어둔 것이네.

 

 

 

 

알탕귀신 봉돌의 알탕세러머니를 끝으로

산행은 끝났고 오늘따라 미끄러지고 넘어지느라 여기저기 멍들고 욱신거린다.

나의 영혼은 제자리 찾아 왔으나 나의 몸은 상처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