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그리고 해 지는 바다 변산반도에서..
2016. 5.6~8
2박3일동안 어딜갈까..
보통은 종주 산행을 갔겠지만 요즘 내 다리 사정이 좋지 않다.
왼쪽 발목과 오른쪽 무릎이 아우성을 친다. 그만 좀 다니라고..
그래서 낮은 산 가벼운 산행을 곁들인 변산 반도 관광으로 결정.
산에서의 일몰을 기대할 수 없다면 해가 지는 바다로 가야하니깐.
내변산 직소폭포 근처에서 야영을 할까 하다 거긴 국립공원이고 하니깐 ㅎㅎ
완주 모악산으로..
그러고보면 완주, 전북, 최근들어 참으로 자주 다녔다.
한때는 순천이 우리 동네인양 자주 다녔는데 이젠 전북이다.
그래서 모악산을 끝으로 올해는 전북은 그만 . ㅎㅎ
울산서 양산을 빠져나오는 데 2시간, 대동 분기점을 지나는 데 두시간을 지체하고 나니
4시가 훨씬 넘어서야 들머리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통행료가 공짜라고 해서 그런가 도로는 군데군데 주차장이었다.
운송트럭 기사님들께 미안했다.
그 분들에겐 시간이 돈일텐데..
등로 옆, 작은 계곡들엔 수량이 풍부하다.
대감바위란다.
밤새 비가 내렸다. 물론 기상청 예보에는 구름 조금이었을 뿐 비 온다고는 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속고 또 속고.
텐트 밖으로 나와보니 구름에 가려져 있긴 해도 해가 떡 하니 떠있다.
하산시작..
이곳은 동네 뒷산인가보다.
물 한통 허리쌕에 넣어 가볍게 올라오는...
박 배낭이 참으로 뻘쭘하다. ㅎㅎ
어제 저녁 도착했을때는 짙은 운무와 이슬비가 내려 몰랐지만
해가 뜨니 산 정상이 온통 기지국이다.
윙윙거리던 기계소리로 짐작했었지만 저렇게 즐비하게 서 있을 줄이야..
산 정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만 개방.
우린 정상 아래 데크를 정상이다~ 우기고 그냥 하산했다. 갈 길이 머니깐.
대원사
내소사 전나무 숲길
남면치에서 시작해 직소폭포를 지나 내소사로 하산 하고 싶었지만
동네 산을 내려 왔음에도 내 발목은 많이 아프다.
그래서 그냥 내소사 관광만 하기로..
연휴에다 부안 마실길 축제기간이라 인파로 바글바글했다.
내소사를 찍고 채석강으로
수억년 동안 차근 차근 층을 쌓고 또 쌓고.
그것을 파도가 깍고 또 깍아서..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썰물 때라 바닷물이 빠져 나가고 이제 갯벌이 되어 있다.
구름이 두터워 일몰이 신통 찮을 까 했는데
수평선 바로 위에서는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늘의 태양이 바다에 잠기는 순간, 장엄하다. 하루를 치열하게 이글거리다 서서히 사라지는..
순간, 터미네이터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용광로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I' ll be back... ㅋㅋ
폰카로 찍은 파노라마
일몰을 보러 가기 전, 수산 시장에서 사온 조개를 구워 먹었다.
특히 자연산 홍합이랑 굴이 맛있었다.
펜션 쥔장이 소개해 준 곳에서 샀는데 많이 주신 듯.
2kg만 사도 됐을텐데 3kg 샀더니 너무 많이 남아 울산으로 갖고 와서 조개탕 끓여 먹었다.
15000원/ kg
풀잎농장 소세지랑 구워 먹는 치즈 그리고 햇반.
펜션앞 풍경.
아침바다펜션
6일 임시공휴일 지정된 후 급하게 잡으려다 보니 방이 없었다.
다행이 방이 하나 있어 별 기대 않고 잡았는데
좋다~
방은 아주 깔끔했고 쥔장도 다정다감 친절했다.
펜션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전망도 좋다.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 감동하며
울고 웃으면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中에서 / 니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