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 배달은석, 구름 위 은하수 아래에서의 하룻밤.
2017.8.2~3
봉돌이랑
남경주ic in~ 남포항 ic out ~ 동해대로 ~ 동해고속도로 삼척 ic in ~ 속사 ic out ~ 인제군 미산마을
여름휴가라지만 이리저리 일정도 안 맞고 미리 계획을 짜기도 귀찮아
집에서 책이나 읽으며 보내자 싶었다.
다만, 가보고 싶었지만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방태산 배달은석과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2박3일 짧은 여행만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지는 않았다는 거. ㅎㅎ
일단 방태산 배달은석은 성공!!
한니동 계곡 ~ 깃대봉 ~ 배달은산 ~ 개인약수 ~ 약수골 ~ 개인약수 주차장.
미산마을을 지나 개인약수까지 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한니동 방태산 등산로에서 산행시작.
주차할 곳은 마땅찮다. 그냥 길가에 최대한 풀 숲 쪽에 붙여서 세워 놓고..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며 진행.
많은 비로 계곡물이 깨끗하고 수량도 풍부한데 인적은 드물다. 아니 없다.
울산 근교라면 바글바글 했을텐데..
그냥 계곡서 풍덩거리며 놀았으면 좋겠다.
계곡을 따라 룰루랄라 5km 정도 올라 오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2km정도
숨이 꼴딱 넘어갈 정도로 힘들게 올라야만 비로소 하늘이 열린다.
드디어 깃대봉..
키 작은 관목들이 우거져 길이 보일 듯 말듯 하다.
미끄럽기도 미끄럽지만 관목들이 배낭을 잡아 끄는 바람에 뿌리치고 올라야 하니 더 힘들었다.
녀석들 당기는 힘이 장난 아니다. ^^;;
깃대봉 헬기장에서
봉돌은 헬기장에서 야영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풀이 너무 우거지고 멧돼지들이 그랬는지 울퉁불퉁 파헤쳐져 있었다.
결국 배달은석으로 내려가 대골재에 사이트를 정했다.
동해 바다 쪽에서 운해들이 몰려온다.
야생화가 널려있는 풀벌레들의 세상에 우리가 무단 침입했다.
역시 주위를 마구 파헤쳐 놓았을 멧돼지들도 다행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으나
테크닉과 장비의 부실로 눈으로만 감상하고 끝!!
많은 블로거들이 이곳의 은하수를 찍어 올렸던뎅 다들 재주도 좋으시지...부럽게시리..
일출이고 뭐고 난 아침 잠이 최고닷..
봉돌이 찍은 일출 사진 감상만으로 만족한다.
구름 위, 은하수 아래, 야생화와 풀벌레들의 나라에서
깊은 밤을 보내고 눈부시게 환한 아침을 맞았다.
날로텐트가 거대한 굼벵이처럼 보인다.ㅎㅎ
봉돌의 셀카놀이..
산오이풀
긴산꼬리풀도 지천이다.
그래도 이곳의 주인은 이질풀
배달은석봉에서 본 대골재
이곳을 알았더라면 여기서 야영했으면 좋았을 텐데..
딱 텐트 한동만큼 자리가 있다.
드디어 개인약수로 하산 시작..
용늪골이든 약수골이든 능선 가까이 까지 계곡이 있어 식수를 처음부터 짊어지고 오를 필요는 없다.
계곡물 정수해서 그냥 마셔댔다. ㅎㅎ
1시간여 미끄러운 너덜길을 걸어 내려와서 만난 약수터.
청량한 탄산이 톡 쏜다 싶으면 금새 비릿해지는 철분 성분 가득한 약숫물이다.
약수터에서 개인약수 주차장까지는 40분정도 더 내려가야 한다.
주차장 앞 너와집에서 점심식사 후
봉돌이 한니동으로 열심히 걸어 가 차량회수. 4km가 안되는 거리지만 멀긴 멀다. 다음엔 지나가는 차를 좀 얻어 타는 걸로..ㅎㅎ
네비에 의하면 이곳에서 원대리 자작나무 숲까지는 55km정도 시간은 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하절기엔 3시가 컷오프..
션한 계곡에서 노느라 자작나무는 다음으로 다시 미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