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산
진도 접도 남망산 백패킹
aeriin
2019. 3. 3. 17:36
2019.3.1. 미세먼지 가득한 포근한 봄날.
주원,성규,신천,찌니,그리고 봉돌과 애린.
봄을 마중 나갔다.
남쪽 끝 진도에는 봄은 왔지만 봄빛 찬란하지는 않았다.
미세먼지가 자욱해 안개처럼 뿌옇다.
이맘 때면 피어 있다는 동백도 피지 않았고..
그럼에도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모든 것이 다 훌륭했다.
말똥 바위로 가는 초입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시작했지만 이내 숨이 차 벗어 던지고..
아무렴,될대로 되라지 난 그저 이순간만 즐길테야..
뿌옇지 않다면 얼마나 옥빛 찬란한 바다빛이었을까.
12간지 나무..
동백숲이지만 붉은 동백은 어쩌다 한송이씩 피어있다.
꽃이 피거나 피지 않거나 참 예쁜 숲이다.
여기서 솔섬 갈 팀과 안갈 팀으로 나눠지고..
나와 성규는 바로 말똥바위로..
"자, 이것이 바로 그대가 바란 멋진 세계다 "
전망대가 이층이다.
봉돌은 혼자 이층에서 솔박 기분 제대로 느끼는 듯.
미세먼지와 흐린 하늘 덕에 바다는 더욱 무정하고 흐릿하다.
밤새 유령처럼 빛을 발하며 떠 있던 어선들은 해가 뜨자 정말로 유령처럼 사라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엷은 빛은 바다에서 더 증폭 되어 다시 솟아 오른다.
데크 계단 설치해둔 유리바닥 덕분에 찌릿찌릿 스릴도 있고..
나의 텐트메이트 짱영감.
밤새 잘자고 잘싸고 정전기 때문에 귓털이 하늘로 솟았다.
아니온 듯 정리하고 아니온 듯 갑니다.
진도와 작별하고 목포로..
목포수산시장에서 점심 겸 하산주 하고 주원대장 생일 축하도 해주고..
세팀으로 나눠 각자 제 갈길로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