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도의 산

영월 매봉산 자락 캠핑과 함백산

aeriin 2020. 5. 31. 21:39

2020.5.30~31. 주원&성규, 애린&봉돌, 신천

오지살이가 나의 철없는 꿈 중에 하나인지라 산골 마을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마침 주원이 가보고 싶다던 야영장도 이름 그대로 '오지로 간 사람들'  영월 상동 아시내에 있는 오지 야영장이다. 일단 한번 모여 보기로.. 각각 서울서, 울산서 4시간여를 달려 만났다. 비포장 도로를 조금 달려 매봉산 자락 깊숙한 곳에 아로니아와 오디, 양봉을 겸업하고 계시는 분들이 하시는  야영장을 만났다. 작은 계곡도 끼고 있고 숲이 우거져 시원했다. 다만 일체 농약등 약을 치지 않는다고 하셔서 온갖 벌레들이 많다. 특히 소나무도 없는데 왠 송충이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아직 시즌 오픈 전이라 그런 지 어수선하고 여기저기 놓인 캠핑데크들 주위로 풀이 우거져 접근이 쉽지 않았다. 야외 개수대는 냉수만 나와 설거지가 쉽지 않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샤워시설이 준비가 되지 않아 쥔장댁 실내에 있는 욕실을 써야 한다 해서 포기. 다만 화장실은 실외에 있어 불편하지 않게 사용했다. 2팀에 10만원이라 비싸긴 했지만 우리팀 밖에 없어 산골에서의 하루를 맘껏 즐길 수 있었기에 아깝지는 않았다.

데크도 있지만 양지바른 마당에 텐트를 쳤다.
매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매봉산까지 왕복 3시간 걸린다고 한다.

 

 

구김살 없는 햇빛은 5월의 축복이라고 했던가.. 축복 흠뻑 받고 있는 나무.

 

ㅋㅐㅁ핑의 꽃, 요리...
쥔장댁 강아지.. 육포 맛에 빠져 봉돌을 주인으로 섬길 기세..ㅎㅎ
이튿날, 함백산 등산..
직 만항재엔 야생화가 피기 전이다. 싱그러운 푸른 빛이 설레게 한다.
이 푸르름을 보고 설레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젊어서이다.
봉돌마저 싱그럽다.
푸르름 속에 고사목 한그루..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을까?

 

5월의 마지막 선물..
직도 가야할 산들이 저렇게 많은데, 우리는 너무 일찍 쇠약해져 버렸다. 봉돌의 뒷모습에 쓸쓸함이 가득한 이유..
지평선마저 산맥으로 그려진 곳..
사진 찍을때만 마스크를 벗고.. 그러나 오늘 이 산에 오신 분들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셋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들른 함백산, 눈꽃 만발했던 함백산도, 박배낭을 메고 낑낑대며 올라와 밤새 강풍에 시달렸던 밤을 보냈던 함백산도 다 어제일 같은데도 풍경은 늘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