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연도
2022.9.24~25
금오도~안도~연도.. 일타삼피의 섬여행.
그렇다고 쉬웠던 것은 아니다. 긴여정과 지루한 대기시간에 파김치가 되어서야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연도' aka '소리도'에 도착한다. 여름은 끝났지만 가을은 미처 도착하지 않은 듯한 날씨. 그래서 푸르지만 무덥지는 않다. 청록색의 광활한 바다를 향해 유령처럼 창백한 손짓을 뿌리는 하얀 육각등대를 만나고 거대한 바위로 된 용의 등을 올라타고 비단 같은 바다를 마주한다. 수평선의 가장자리에서 밤새 빛을 내는 고기잡이 어선들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긋고 있다. 방향을 가늠해보니 내일은 동쪽에서 떠 오르는 태양을 직관할 수 있겠다. 하늘이 허락한다면.. 내 복에 무슨 하늘 덕을 보랴..그저 구름속에서 그 존재만을 알리는 붉은 빛만 감상할 수 있다.
연도는 부드러운 섬이다. 산세도 해안절벽들도 순해서 사람들의 발길을 쉽게 허락한다. 그렇다고 마냥 쉬울 수는 없으니 서쪽으로 치우친 남쪽바다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지도..그렇지 않다면 사흘이 머다하고 달려갔을테니.
소룡단 입구의 전망데크가 오늘 야영지..
여수에서 배를 타고 금오도로 금오도에서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로..그리고 안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연도로 들어가는데
배는 오전 6시와 오후 3시 넘어 두번 있다. 여수에서 혹은 금오도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배도 있다는 것 같았다.
등대를 찾아서..
큰 엉덩이 달린 용꼬리처럼 생겼으나 혹자는 코끼리 코라고 한다. 해식동굴이 있다. 배가 있다면 들어가보고 싶다.
하얀 육각등대.
작은 놀래기과 어류를 잡고 의기양양.
소룡단의 등에서 보는 일출.. 작은 텐트를 갖고 왔더라면 이곳에서 야영을 했을 것이다. 우나 사이즈 텐트는 두 곳 정도에 피칭할 수 있다.
등대에서 본 소룡단
따개비를 잔뜩 넣은 라면.. 요것이 이번 여행의 베스트 먹거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