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산

덕유산 원추리 산행

aeriin 2017. 7. 24. 10:05



2017.7.22~23. 구름 많음

봉돌, 달리베랑..


지난 주로 계획된 덕유산 종주 였지만

비 소식에 가나 마나를 고민하다 출발 하기로 마음 먹었으나 출발 하려던 찰나, 폭우로 인한 입산통제 메세지가 떴단다.

아쉬움은 잠깐, 한 주를 더 기다려 드디어 원추리가 기다리는 덕유산으로 고고~


덕유산 곤돌라 승강장 ~ 설천봉 ~ 향적봉 ~ 무룡산 ~ 삿갓재 대피소 1박 ~ 황점


곤돌라를 타고 편안하게 설천봉까지.

여름철엔 예약도 필요 없고 길게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겨울철 단골 포토존 구상나무 앞에서


향적봉 정상석은 오늘도 만원.

그래서 패스하고...




아주 큰 카메라를 들고 계신 분들이 줄서서 찍고 있길래

우리도 줄 서서 한컷. ㅎㅎ




주목도 여름엔 덜 쓸쓸해보인다.












소박해서 더 정감이 가는 원추리


비비추..

원추리 보다 비비추들이 먼저 우리를 맞아 준다.


이곳은 비비추 군락지인데 비비추는 안보이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봉돌만 보인다.






그늘 하나 없는 능선길이지만 전혀 덥지 않다.

뜨거운 햇빛과 시원한 바람...

동화와는 달리 오늘의 승자는 바람이다.








비비추 꽃밭













원추리들 속에 가끔씩 보이는 참나리










꽃길을 걸어..















저 아래가 원추리 군락지.










스스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드넓은 군락을 이루어,

뜨거운 한 여름 태양 아래서도 꿋꿋하게 고개를 들고

존재감 한껏 드러내고 있는 이 작은 야생화들의 천국이자 나의 천국~
























삿갓재 대피소에서 1박 후 바로 황점으로 하산.

원래는 남덕유를 거쳐 영각사로 하산 할 예정이었으나 발목 상태가 많이 좋지않아 나 혼자라도 황점으로 하산 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내가 가지 않겠다고 하니 다들 없던 의리 타령..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단다.

결국 다 같이 하산. 핑계는 비 ㅎㅎ

봉돌이랑 나야 그때 그때 내키는 대로 날라리 산행을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 해야 하는 착실한 달리베는 내내 궁시렁 거렸다.

산행 스타일 안 맞아 이번 산행을 마지막으로 같이 안 다니기로 했다. 푸하하하.




황점으로 하산 후 덕유산 곤돌라 승강장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 (택시비는 45000원)

차를 회수 한 후 무주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토옥동 송어 양식장에서 점심 식사 후 귀울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산에 핀 야생화들에게 감동을 받는다.

혹독한 환경속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스스로 살아야 할 이유를 증명해내는 장한 모습들..

그 녀석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산행 속도는 느려지고

느려지니 더 많은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해 외우고 그 다음에 포맷되는 내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워

이름은 포기 할 지라도 그 자태만은  기억해 둬야지..

산행의 모든 추억은 몸에 기억되니 머리에 기억되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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