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4~25 금오도~안도~연도.. 일타삼피의 섬여행. 그렇다고 쉬웠던 것은 아니다. 긴여정과 지루한 대기시간에 파김치가 되어서야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연도' aka '소리도'에 도착한다. 여름은 끝났지만 가을은 미처 도착하지 않은 듯한 날씨. 그래서 푸르지만 무덥지는 않다. 청록색의 광활한 바다를 향해 유령처럼 창백한 손짓을 뿌리는 하얀 육각등대를 만나고 거대한 바위로 된 용의 등을 올라타고 비단 같은 바다를 마주한다. 수평선의 가장자리에서 밤새 빛을 내는 고기잡이 어선들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긋고 있다. 방향을 가늠해보니 내일은 동쪽에서 떠 오르는 태양을 직관할 수 있겠다. 하늘이 허락한다면.. 내 복에 무슨 하늘 덕을 보랴..그저 구름속에서 그 존재만을 알리는 붉은 빛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