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9~10. 1박2일 산 아래 23도 산 정상 엄청난 강풍.
봉돌, 신천,애린 그리고 두분
철수하며..
대운산 비박을 가기로 했었다..기장에서 아나고 사서 구이도 해먹고 매운탕도 끓여먹을 예정이었으나 봉돌 회사 선배가 신불산 비박을 가신단다.
우리도 신불산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간월산장에서 오르기 시작..임도를 따라 쉽게 올라 갔으면 좋으련만 지름길로 간답시고 치고 올라가니 운문산에서 다친 꼬리뼈에 통증이 심했다. 봉돌이 환자라고 배려해줘 배낭이 여느 때 보다 많이 가벼웠지만 통증 때문에 힘들고 더워서 힘들고..강한 바람이 시원한 청량제가 되어 줬는데
간월재에 올라서니 바람이 더 이상 시원했던 그 바람이 아니었다. 몸이 휘청거린다...날씨 검색을 해보니 강풍주의보가 발효되었단다.
대피소로 갈까 고민하다 하산하기로 했다..칼을 뽑았으면 두부라도 베어야 한다는 봉돌.. 계곡에 자리 잡을까 하다 홍류폭포 옆 제법 넓은 터에 사이트 구축하고.
강풍 때문에 불씨 조심해야 할 것 같아 폭포 바로 옆 초정에 설치된 나무 식탁에서 저녁을 해먹었다.
바람은 불지만 포근한 날씨 덕에 오래도록 야외만찬을 즐기다 보니 멀리 하늘이 붉게 타오른다. 언양 어디쯤 큰불이 났나 보다 했는데 역시나..
온 나라가 산불 때문에 난리통인데 산에서 비박하고 있는 게 미안시려 아침 일찍 철수했다.
홍류폭포 옆..비박터로는 최적지인듯..넓고 평편하고 바람을 막아주고 물 가까이 있고.. 단 너무 고도가 낮다.ㅎㅎ
데크용 나사피스만 갖고 와서리 팩 대신 나뭇가지로 텐트를 고정..땅이 푹신해서 나무도 잘 박혔다.
어젠 분명히 배낭 안에 다 들어갔는데 왜 저 디팩 하나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을꼬??ㅎㅎ
10분 정도면 하산하니 억지로 구겨넣느라 힘 빼느니 뽀대가 좀 안나더라도 달랑달랑 들고 내려올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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