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7.12~13
흐리고 예보에 없던 비 !!! (아~ 구라청 미워)
주원,신천,봉돌,성규,짱수,강유,애린
가리왕산을 갈까 민둥산을 갈까 헛물 켜고 있던 중 주원대장이 괴산에서 발효를 배운단다.
멀리 갈 수 없기에 예전에 취소 한 적 있던 칠보산으로 결정.
처음 잡은 코스의 비박지는 7시간 이상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단다.
그래서 배낭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개인 텐트 없이 비트쉘 하나만 들고 가기로 했다.
허나, 봉돌이 또 막후 조정을 시도,
처음 온 회원과 날씨 등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쉽게 가는 편이 나을 듯 하다며 가장 짧게 칠보산만 가볍게 다녀오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요즘 봉돌이 산행을 길게 안하려고 한다. 에휴~
떡바위 안내판(15:05) ~ 안부( 16:30)~중절모바위 전망데크 (16:45)~ 1박 (8:17출발) ~ 칠보산(8:38) ~계곡알탕~ 절말 탐방지원센터 (10:50)~ 쌍곡 휴게소
올라가다 계곡물을 정수해 식수를 보충하고
드디어 안부
이 계단을 올라서면 중절모 바위가 있고 작은 전망 데크도 있다.
데크가 작아 비트쉘 한동을 치니 꽉 찼다.
1-2인용 텐트는 두동 칠 수 있을 듯.
몇번을 확인 해 봤지만 일기예보 상으로 괴산 속리산 지역엔 비가 내리지 않는 다고 했다.
비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즐거운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 두 방울 내리던 비가 새벽녘엔 쏟아졌다.
밖에서 타프를 치고 자던 주원과 성규가 비트쉘 안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겹겹이 겹쳐진 채 누워 가끔 비트셀 지붕에 고인 물을 쳐 내야 했다. ㅎㅎ
피난민도 이런 피난민은 없을 듯..
6시가 넘으니 비가 멎기 시작했다.
아니온 듯 말끔히 정리하고 칠보산으로..
절말로 하산 시작.
아주 가파른 계단을 1km정도 내려가야 완만한 계곡길이 나온다.
이쪽으로 올라오면 제법 힘들었을 듯.
2km정도 내려오니 이렇게 멋진 물놀이장이 있다.
우리 안의 아이를 위한 찬가..
우리는 편안을 떨쳐내고 자발적 고행의 즐거움에 중독된 톰 소여들이며
모험을 감수하고 기성을 거부하는 피터팬들이며
낯설지만 당연한 경이들을 찾아 다니는 탐미주의자들이며
진정 놀 줄 아는 호모루덴스들이다.
유년을 유치하다 여겨 놀 지 않았던, 그래서 냉소주의자가 되버린 내게
이런 퇴행은 구원이자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보상이다.
철들지 않은 그대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ㅋㅋ
쌍곡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떡바위 들머리 아래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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