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9. 구름 조금
봉돌이랑 둘이서
영남 알프스의 변방 양산 토곡산으로 간다.
곡을 토하며 올라야 한다고 해서 토곡산이라나..ㅎㅎ
2010년에 신선봉에서 시작해 토곡까지 오른 후 처음이다.
9시30분 느즈막히 출발해 단풍이 들어 예쁜 배내골을 지나 들머리에 도착하니 11시30분 다 됐다.
함포마을 지장암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 시작.
낙동강변이라 해발 고도 0에 가까운 곳. 지도상엔 해발고도 2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정상이 855m 라 해도 1000m급 이상의 공을 들여야 한다.
597m 조망바위까지는 그냥 대 놓고 오르기만 한다.
능선에 올라서도 만만찮다. 완만하게 혹은 급경사로 오르막만 있는대다 곳곳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3.6km를
오르는데 장장 3시간에 걸렸다. 체력적으로 많이 노쇠한 티가 팍팍 난다. ㅠ.ㅠ
토곡산 정상에서 석이봉을 거쳐 함포마을로 하산하는 길도 그냥 내리 꽂는다고 보면 된다.
멋진 조망에 장쾌한 능선을 가졌음에도 인기가 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ㅎㅎ
비록 힘들었지만 나는 이런 까칠함 때문에 토곡산이 맘에 든다.
구포국수옆 도로변 들머리 ~ 지장암 ~ 토곡산 (중식) ~ 석이봉 ~ 함포마을 ~ 원점회귀.
대략 5시간 20분 소요.
바람은 강했지만 아직은 미세먼지가 덜해 시계 양호하다.
저 끝이 토곡산 정상.
아~ 까마득하다. 벌써 배는 고프고 갈길은 멀고....
2010년 10월 30일에 올랐던 토곡산.
신선봉을 거쳐 올라 복천암으로 하산했었던... 그때도 5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걸로..
편의점에서 사온 백종원 도시락.
아~ 맛없다. 다음엔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걸로..
복천암으로 가는 능선길..
우리가 걸어 올랐던 능선길..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량이 늘어나 낙동강이 뿌옇게 조망된다.
석이봉에서..
총 거리 7.2km의 그다지 길다고는 할 수 없는 길이었지만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 사이의 괴리감이 큰 산이다.
열심히 걸어도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ㅎㅎ
정상 데크가 생겼다고 하길래 비박을 가볼까 답사차 가봤는데
비박은 포기해야겠다. 박배낭 메고 올라갈 자신이 읎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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