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도의 산

정선 민둥산 비박산행

aeriin 2014. 8. 31. 19:49

 

▣ 2014.8.30~31. 구름 조금 바람도 조금

 

    봉돌,신천,달리베,비운,강유 그리고 애린

    울산 호계 9시20분 출발 ~ 7번국도 ~ 울진 삼척 자동차전용도로 ~ 태백 ~정선 대략 3시간 30분 소요.

 

힘들지 않는 짧은 산행 시간과 설치된 많은 데크들로 인해 민둥산은 백패킹 하기 좋은 곳이다.

억새철에는 인파가 장난 아니니 그전에 다녀오기로 했다.

 

증산초교 주차장 ~ 갈림길 ~ 완경사길~ 임도~ 민둥산. (대략 2시간 소요)

증산초교 주차장 ~ 갈림길 ~급경사길 ~ 민둥산 (대략 1시간 30분 소요)

오케이 주차장 ~ 능전마을 ~ 발구덕 마을 by car  ~  민둥산  on foot  (40분 소요?)

 

 

 

민둥산 5일장터내 식당에서 곤드레 밥으로 점심을 먹고 출발..

 

 

 

증산초교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민둥산 억새마을의 초입에 들어선다.

카메라 화이트밸런스가 백혈등에 맞춰져 있는 줄도 모르고 찍어댔더니 사진이 퍼렇다.

갈림길에서 봉돌 신천 비운은 급경사 길로 올라가고

나와 달리베 강유는 완경사길로 올라가본다.

급경사 길로 올라간 세사람은 1시간 30분정도 걸렸고

완경사 길로 올라간 우리는 2시간 걸렸다. 물론 강유를 위해 많이 쉬면서 올랐다.

증산초교에서 차를 타고 임도를 따라 능전마을을 지나 발구덕마을의 거북이 약수 막걸리집까지 차를 타고 가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발구덕으로 오르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듯.

막걸리집 주인장에 의하면  억새축제시즌외에는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급경사 3인방은 벌써 사이트를 구축해놓고 있다.

신천님의 힐레베르그 알락, MK3, 그리고 이번에 새로 산 비운의 니모 타니 2인용텐트.

가볍고 설치가 쉽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두고봐야 할 듯.

 

 

 

 

 

우리는 정상의 서쪽 데크에 자리 잡았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동쪽 데크엔 이미 텐트들로 가득하다.

다행이 바람이 불지 않아 서쪽에서도 잘 잤다. ㅎㅎ

 

 

 

 

 

 

 

발구덕 중 하나 - 카르스트 지형의 특징인 돌로네 지형. (여덟개의 구덩이가 있어 팔구덕이 발구덕으로..)

마치 제주 오름의 분화구를 닮았다.

 

세사람은 부지런히 텐트를 치고 있고 강유랑 달리베는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고..

나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고있다.

 

 

 

 

 

 

 

 

 

 

 

 

 

 

 

 

 

 

 

 

 

데크마다 텐트들이 자리하고 있다.

뒤늦게 올라온 백패커들은 자리가 없어 풀밭에도 자리를 잡았다.

민둥산은 야영장이다.

 

 

 

보통은 삶은 문어를 얼려와 산에서 얇게 썰어 먹었었는데

강유가 생문어를 통째로 들고왔다. 잠시 황당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코펠에 쑤셔 넣어 삶았더니

그 어느 문어보다도 맛있었다는..

 

샤브샤브

 

순두부찌게와 김치버섯부추볶음

 

혼자 셀카놀이중..

 

바람은 없고 하늘에 별은 가득하고

멀리 강원랜드에선 화려한 불꽃놀이가 작렬하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밤이다.

 

이때 봉돌이 소리친다.

하늘에서 우주선이 내려와 나를 우주를 지키는 베토벤이 되게 해주세요!!!

(흠 베토벤 -.-;)

 

일출직전의 노을..

 

 

 

 

 

 

 

 

가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된 붉은 억새들 사이로

지친 듯 시들어가는 야생화의 미망이 안스러운 곳.

현현하지 않으나 나의 존재보다 더 자명한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이 열려 있던 그곳,

정선 민둥산에서의 아름다웠던 밤은 추억 속에 각인 시켜 두고

 

새로운 하루를 기다린다.

 

 

 

 

 

 

 

 

 

 

 

 

 

 

 

 

 

발구덕으로 하산 시작.

 

 

 

 

 

 

 

 

 

 

 

 

 

 

주막집을 그냥 지나칠 봉돌이 아니지.

민둥산 막걸리 두병으로 목을 축이고..

약수물로 세수도 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