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adieu 2014, 가지산 산행

aeriin 2014. 12. 29. 08:34

2014.12.28. 포근

바우,봉돌,태산,나이수가이,짱수, 애린

 

 

바우님이 28일 가지산 번개산행 공지를 올려달라신다.

공지를 하고보니 올해 마지막 산행이 될 듯하다. 고로 2014 송년 산행은 영알의 맏형 가지산으로 고고~

 

석남사 주차장(8:50) ~ 간이매점(10:23) ~ 중봉1165m(11:05) ~가지산 2141m(11:32)~ 쌀바위 (12:06) 중식~ 안부 740~ 석남사 (14:30)

대략 5시간 40분 소요 

 

바우대장님의 물 흐르듯 유연한 리딩으로  힘들지 않은 산행을 했다.

덕분에 전날 과음한 태산과 정확히 1년 만에 산행을 한 가이 3일간 힘든 알바로 피곤한 짱수까지 무리없이 걸을 수 있었다.

다만, 봉돌이 의외로 피로해 했다. 전날 근무의 영향인가 나이탓인가? ㅎㅎ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여유로운 바우님의 걸음걸이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태산이 막걸리 한잔은 하고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덕분에 하루종일 태산이 풍기는 술냄새에 취해 산행했다.ㅎㅎ

 

 

중봉.. 우람한 근육질의 능선들이 힘이 넘친다.

오늘은 제법 멀리까지 조망된다.

 

 

 

 

 

 

 

 

깊은 골, 장쾌한 능선길이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준다.

겨울은 산과 산맥들에겐 그 body의 위용을 비로소 드러낼 수 있는 계절이다.

 

 

 

 

 

 

 

 

 

 

 

쌀바위길은 눈이 쌓여 미끄러우니깐 얼렁 풀었던 체인을 다시 장착하고.

 

눈이 부셔 인상을 찡그리며서도 왠만해선 고글을 쓰지 않는 고집스런 봉돌.

저러다 눈가 주름이 뻔대기가 되지..

 

 

 

 

 

쌀바위로 가는 길은 눈이 쌓여있다.

지난 주 가지산엔 눈이 많이 내렸다고 했다.

 

 

 

 

 

 

 

 

 

 

 

쌀바위

쌀바위 아래 샘터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한잔의 여유도 갖고..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삶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中-

 

하산 완료..

 

올해 대략 24번의 산행을 했다. 한달에 두번 정도는 산에 간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무난하고 평이한 한해가 갔다.

그럼에도 2014년은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해가 될 것이다.

세월호와 그 아이들. 나의 아들과  같은 18살의 꽃봉우리들..

성장해 가는 내 아이를 보면서 문득문득 그 아이들이 생각나 울컥거리겠지만..

거꾸러 흐르는 역사에 분노하며 저주하겠지만

나는 또 올해처럼 내년도 자알~ 살게 되리라..

다만, 이나라 최고 존엄 고3이 되시는 나의 아드님을 보필하기 위하야 비박 산행은 극도로 자제하리라 굳은 다짐을 해야만 한다.한다아아앙.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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