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푸르름과 바람의 서정시 오월, 영축산 비박

aeriin 2016. 5. 22. 21:21

 

2016.5.22

봉돌이랑 둘이서

 

2주 연속 강행군으로 피로가 풀리지 않아 퇴근하자 마자 소파에 널부러져 헤드뱅잉을 하며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이번 주는 좀 쉬고도 싶었는데 영축산을 가잔다.

영축산은 절대로 사양 안 하지.

오전 중에 일을 좀 보고 오후1시경 부터 청수골로 오르는데

 다리가 후들 후들 힘이 안들어간다.

10분 오르다 퍼지고 또 10분 오르다 퍼지고..

아침,점심 밥 맛이 없어 빵 몇개로 떼웠더니 배는 고프지 않은데 에너지가 고갈이다.

이럴때 필요한 건? 커피 믹스다.

커피 믹스 한 봉을 타 마시고 나니 걸을 만 하다.

걱정스러하는 봉돌의 염려를 뒤로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걸음에 영축산까지..

 

 

 

 

 

10분도 못 걷고 주저 앉아 파워 에이드를 마셔봤지만

이름값을 못하네..파워 가 전혀 안 생겨요.

 

 

 이쯤에서 커피 한잔 타 마시고..

 

 

저 위를 뒹굴면 초록물이 들어 나도 푸르러 질 것 같다.

 

 

습지가 푸른 초원이 되어있다.

초원 좋아하는 나, 신 났다.

 

 

그럼에도 얼굴엔 피로가 가득하네..

 

 

 

 

철쭉이 있길래 반가워서 한 컷.

그러나 이 녀석은 서막에 불과 했다.

 

 

 

  영축산 정상 아래가 붉게 물들어 있다.

영축산에서 철쭉을 보기는 처음이다.

올해는 꽃 구경 포기하나 했더니 대박이다.

 

 

 

 

 

 

 

 

 

 

 

 

 

 

 

 

 

 

 

 

 

 

 

 

정상에서 오룡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바로 만나는 천정 삼거리.

여기서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샘이 있다.

샘에서 수통들을 채우고. 다시 정상으로..

 

 

정상 아래 암릉들 틈에 텐트 두 동 칠 공간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정상 너머에 노란빛이 밝게 빛나기 시작해서

UFO인가 아니면  불이 났나 했더니

달이 뜨고 있던 거였다.

 

 

 

 

 

달이 지니 해가 뜨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풍경.

이 곳에 처음 섰을 때, 비로소 산이 좋아졌었다.

 

 

 

 

 

 

 

 

 

영축능선이 햇빛을 받아 부드러워 졌다.

 

 

 

 

 

 

 

 

 

 

 

 

 

 

 

 

 

 

 

 

 

 

 

난 우나, 봉돌은 악토.

식사는 전실이 넓은 악토에서..

 

 

조금만 더 자고 싶다.

 

 

지금 이곳 영축산에 존재하는 것은

위대한 대자연과 호모 사피엔스 둘...

 

 

 

 

 

 

 

 

 

 

 

 

 

 

 

 

 

 

 

 

 

 

 

 

 

 

 

 

 

 

 

 

마치 폐쇄된 비행기 활주로 같다.

그 쓸쓸함 마저 닮았다.

 

 

 

 

 

 

 

 

 

 

 

 

 

영축산으로 이르는 가장 편한 길, 청수골을 탔음에도

발목이 아파 하산이 힘들었다.

덕분에 팔뚝에 멍하나 또 추가..ㅎㅎ

이제껏 봤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영축산을 봤으니 몇 주간은 쉬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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