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공용주차장(9:30) ~ 매바위 마을 ~ 필봉 (10:17)~ 필봉 삼거리 ~ 전망바위 중식 (11:50~ 12:30)~ 상투봉 ~ 천황산(12:50) ~ 한계암 방향 하산 ~
한계암/금강동천 ~ 표충사(14:40) ~ 원점회귀 대략 5시간 30분소요.
공용주차장에서 필봉 들머리까지 매바위 마을을 통과해야 하는데
경사가 장난 아니다.
몇년만에 다시 찾은 필봉.
수년 전, 봉돌이 이곳으로 산악회 회원들을 안내했을때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들이었다.
그땐, 그분들을 이해 못했는데 이젠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 시절. 1km정도의 가파른 경사길 정도는 쉬지 않고 얕은 숨을 내 뱉으며 가볍게 오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애 낳을 때도 안 해본 라마즈 호흡을 하며 몇번을 멈춰서며 올라야 했다.
얼마나 거칠게 흡흡 훅훅하며 호흡을 했던 지 없는 애도 나올뻔 했다. ㅎㅎ
매바위를 배경으로..
이제 한숨 돌리고 봄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느긋하게 걷기만 하면 된다.
필봉을 배경으로
맞은편으로 가지산과 백운산이 조망되고..
백운산 백호를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전망바위 아래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천황산을 찍고 천황재에서 진불암으로 하산 할 예정이었으나
멀리 천황산 바로 아래 등로가 보이길래 저 길은 어디와 만나냐고 물었더니 금강동천이란다.
금강동천으로는 오래전에 한번 하산한적이 있지.
그러나 봉돌에게는 미답구간이라 하산은 금강동천으로...
상투봉이라..처음 본 표지석이다.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황금빛 마른 억새밭.
산에 대한 기억은 오로지 추억 뿐이다.
힘든 순간들이 몸에 각인될 만도 한데 남는 건 즐거운 기억뿐이다.
얼음골 케이블카 때문에 일요일 천황산 정상석은 항상 만원이다.
그래서 우리는 패스~
신불산 정상쪽엔 눈이 덮혀있다.
어제 내린 비가 저곳에선 눈이었을테지...
우리가 걸어왔던 능선길.
어느 순간에 쏴아~ 하며 아주 큰 소리가 들린다.
봉돌이 폭포 소리냐고 묻기에
폭포는 무슨? 바람소리잖아. 위에 바람 엄청 불었잖아 했다.
근데 폭포 맞다. ㅎㅎ
봉돌왈, 넌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하노? 와 봤던 길도 아무 생각없고...쯧!!
그러게, 왜 난 아는 척을 했을꼬??
금강폭포닷!!
그리고 한계암이닷!!
이 출렁다리 ...엄청 출렁거린다.
드디어 표충사.
저 우람한 산그리메.
아름답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하산하며 생각했다.
아마도 이 필봉 코스는 이것이 마지막일거라고.
여건만 되면 비박을 다니고 싶어하는 우리인지라
굳이 길고 힘든 코스를 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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