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4~25 구름많음.
신천,봉돌이랑 셋이서..
천성산 1봉으로 해 맞으러 간다.
억새평원과 험하지 않은 산새가 어울어져 초가을의 아련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데다
동해바다가 가깝게 조망 되니 해 맞이 하기에도 적합하다.
첫쨋날 미타암 주차장 ~ 미타암 ~ 철쭉재단 ~ 은수고개 ~ 천성 1봉 / 대략 2시간 30분 소요. (1박)
둘쨋날 비박지 ~ 은수고개 ~ 천성2봉 ~ 임도 ~ 철쭉재단 ~ 미타암 원점회귀.
미타암을 지나 본격적인 능선 산행..
벌써 추색이 완연하다.
저 철쭉은 게으른 걸까? 부지런한 걸까? 아니면 미친걸까? ㅎㅎ
미타암에서 철쭉재단까지가 힘이 들 뿐, 이후로는 예쁘고 조망 좋은 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높고 푸른 하늘과 삽상한 바람이 가을이 이미 왔있음을 알린다.
양산, 울산,정관 신도시, 기장까지 두루 두루 조망된다.
도시 속에 산이 있고 산은 도시를 둘러 싸고 있고..
참으로 한국적인..
쑥부쟁이 다발들이 길을 따라 피어있다.
어찌나 이쁜지 그대로 파내서 집에다 심어 놓고 싶다.
1봉 가기전, 넉넉한 공간에 터를 잡았다.
습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습하다.
찬바람이 강해 추워서 저녁 먹자마자 텐트로 들어가 거의 11시간을 텐트에서 뒹굴었다.
전날, 잠이 부족했었는데 원없이 잤다.ㅎㅎ
야경이 휘황찬란하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 봉돌 홀로 예술 활동에 전념했었나보다. ㅎㅎ
빛이 강물처럼 흐른다.
우리가 잡은 터에, 뒤늦게 많은 분들이 올라오셨다.
의도치 않게 너무 가까운 이웃 사이.. 조명 품은 이웃의 MSR텐트가 예뻤는지 많이도 찍어놨다.
1봉 정상의 백패커들..
일출을 보기 위해 다들 동해를 바라보며 서 있다.
언제 여기가 지뢰 지역이었던가 싶다.ㅎㅎ
정상 인증샷 찍고 집으로 가는 중..
오늘의 해가 또 떠오르고..
코페르니쿠스가 목숨 걸고 지구가 돈다 라고 외쳐봐야..
우리는 아직도 지구는 가만히 있는데 태양이 떠 오를뿐이다.
지구의 동.서쪽에서 떴다 졌다를 반복하며 바쁜 태양이지만
지구에 색깔을 입히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저 빛깔들을 어찌 흉내 낼 수 있단 말인가..
화강암이 불쑥 솟아 만들어 낸 바위산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저 깊은 침묵 속이 가끔은 참으로 궁금하다.
야영지를 아니온 듯 정리하고...
어쩌다 이 사진의 주인공이 나도 아니고 억새들도 아니고
저 목책이 되어 버렸는지..
봉돌님~ 포커스를 나에게 맞춰주면 안되겠수?
천성2봉.. 참으로 오랜만에 왔다.
은수고개에서 바로 하산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2봉을 들려보기로 했다.
내원사 환종주 이후 처음인가? 아이스께끼 하나 사먹고 하산.
아직은 붙박이인 채로 할 일들이 참으로 많은데
자꾸만 바람처럼 자유로워지고 싶어 큰일이다.
가을이 깊어 질 수록 병은 깊어 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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