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 172

밀양 천황산 2022.10.01

억새시즌의 시작과 연휴까지 겹치니 천황산은 캠퍼들로 만원이다. 늘 애용하던 자리들은 모두 선점되어 우리는 갈곳을 잃었다..잠시동안.. 이 너른 산에 우리 쉴 곳이 없으랴..느긋하게 풍경부터 감상하고.. 어느 친절한 분이 아껴놓은 자리라며 억새숲 너머를 가리킨다. 밤쉘터에게는 살짝 좁았지만 조용하며 안락한 자리다. 오랜만에 산정에서 보는 일몰풍경.. 웬일로 바람 한 점 없던 밤이 지나고 다시 새날이 밝았다.

영남 알프스 2022.10.14

가지산, 3월의 크리스마스..

2022.3.20.. 평소와 달리 서둘러 가지산으로 달려간다. 그래봤자 9시 30분쯤..ㅎㅎ 10시 조금 넘는 시간임에도 석남터널 일대가 차량들로 가득찼다. 갓길까지.. 터널을 지나 밀양까지 한참을 넘어가서야 주차할 수가 있다.. 우리와는 달리 다들 부지런하구낭.. 울산의 하이커들은 오늘 다 가지산으로 몰려온듯.. 하긴 춘설구경이 쉽지는 않으니.

영남 알프스 2022.03.20

배내봉

2022.3.19.. 3월의 크리스마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울산에도 비가 내린다. 강원과 충북일대엔 대설주의보가 떨어졌다나.. 마침 기온도 많이 떨어져 가지산에도 충분히 눈이 내릴 것 같다. 오후 늦게 차를 몰고 영알 탐색을 다녀왔다. 산정은 온통 하얗다. 다만 구름에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배내재에 주차를 하고 배내봉에 올랐더니 여기도 겨울풍경이다. 마치 선물을 받은 듯..즐겁게 놀다 내일은 가지산으로 출동하기로..

영남 알프스 2022.03.20

천황산

2022.1.31 연휴는 길고 할일은 없고 어딘가에 폭설이 내린다면 눈밭으로 비박을 갈 참이었는데 어디에도 눈예보는 없다. 그래서 가까운데로 간다. 가깝지만 훌륭한 그래서 별 다섯개로도 부족한 천황산.. 쾌청한 하늘과 차가운 공기덕에 정상 조망은 가슴이 벅찰 정도로 웅장하다. 까마귀들조차 매처럼 우아하게 활공하고 있다. 산맥들이 몇첩씩이나 둘러 싸고 있나 세어보다 눈이 시려 포기했지만 멀리 지리산 능선이 맨 끝에서 폼나게 서있다. 해가 지면 세상의 모든 바람이 모여드나 싶을만큼 강한 바람이 불어 대지만 그 바람조차 없다면 천황산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므로 그 정도의 흠은 달갑게 받아들여야지..

영남 알프스 2022.01.31

억산

어어억산으로 갑니다. 1000고지에 조금 못 미치기에 영남알프스 9봉에는 끼지 못하지만 정상에서의 조망과 깨진 바위를 필두로 한 엄청난 바위들이 있어 산세만은 절대 뒤지지 않지요. 석골사 들머리에서 억소리 내며 올랐다가 팔풍재를 경유하여 룰루랄라 하산하자고 했지만 어떤 하산이든 걸어 내려오는 이상은 룰루랄라를 할 수 없는 나의 발목 사정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영남 알프스 2022.01.31

천황산 천황재

2020.11.30. 오전 보강을 마치고 케이블 카를 타고 쓩~ 우리가 사랑하는 천황산 정상 사이트를 포기하고 왜? 힘들어서 ^^; 천황재에 주저 앉았다. 캠퍼들이 , 특히 떼박팀들이 없어서 무척이나 조용하다. 겨울빛이 스민 비애감 가득한 억새숲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기엔 그만이었고.. 그래서 오랜만에 참으로 이상적인 자연에서의 하룻밤을 즐긴 듯...

영남 알프스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