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6.5. 아들과 둘이서.
한라산이라면 아들을 매료 시킬 줄 알았다.
발 아래로 넘실대는 구름들을 보며 즐거워 했고
운무가 휘감은 산상의 철쭉화원의 신비로운 모습에 감탄했다.
신이 나서 환호하고 떠들어 대는 아들 모습을 참으로 오랜만에 본 듯 하다.
비록 다른 일정들을 지루해 해서 기억에 남는 건 한라산 밖에 없을 듯 하지만 내 목적은 아들과 산의 교감이 아니었던가..
영실 매표소(10:50) ~ 윗세오름(12:10) ~ 남벽 분기점(13:12) ~ 돈내코 탐방 안내소 (16:00)
대략 5시간 10분 소요
현무암 돌길
운무 넘어로 화려한 철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사먹으려고 점심을 안 챙겨왔는데
매점이 없어졌다. 그래도 간식으로 이것 저것 챙겨온 것이 많아 다행이었다.
남벽 분기점을 지나 돈내코로 하산하는 길..
이쪽으로 하산 한다고 하니 국공 직원이 만류했다.
5시간을 돌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무릎이 다 나갈 거라고..
걱정은 고맙지만 우린 가보기로 한다.
이곳이야 말로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다.
싱싱한 철쭉들이 능선을 붉게 덮고 있다.
다만 운무에 가려 있어 아쉬웠다.
이 철쭉들이 지고 나면 진정 봄은 가고 여름이 찾아올 것이다.
봄을 위한 최후의 보루
결사항전의 결연한 의지가 빚어 낸 붉은 빛..
남벽분기점..그러나 운무때문에 백록담 남벽이 보이질 않는다.
아들아~ 쩌어기 너머에 백록담이 우뚝 서 있단다~
이쯤되니 아들이 철쭉이 지겹다고 했다..ㅎㅎ
우리가 뭘 먹고 있으면 어김없이 까마귀가 날아왔다.
과자를 던져주니 잘 받아 먹는다.
여기는 평괴 대피소 지붕 위..ㅎㅎ
돈내코로의 하산길은 몽환의 숲 그 자체..
숲은 끝나고 밀림이 시작된다.
밀림지역이다.
숨은 그림찾기- 노루가 나뭇잎을 먹고 있다는..
돈내코 탐방 안내소.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야 주차장이 있다.
배가 고파 여기서 뭔가 요기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주위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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