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산

완도 오봉능선 상황봉 비박산행

aeriin 2013. 4. 1. 09:49

 

2013.3.30~31 1박2일  흐리고 쌀쌀.. 하늘과 바다엔 연무 가득 조망 꽝!

    아니온듯..봉돌,신천,미남,찌니,애린  5명 만차..

 

울산 신복에서 6시40분 출발 ~ 남해고속도로 ~ 순천영암 고속도로 ~ 강진 ~ 완도  11시40분 도착..(네비에는 화흥초교를 목적지로..)

 

완도 여객항 바로 앞 해수기사식당에서 점심 (장어탕 大 50000원)

     2년전 청산도 갈 때도 이곳에서 매운탕을 먹었는데 감성돔 큰 거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끓여 주더니 장어탕에도 살아있는 커다란 장어를 통째로 넣더라는.

메인메뉴는 맛있으나 사이드 메뉴는 별로지만 먹어볼 만한 식당이다.

 

3월 정기 비박산행지는 두륜산.

두륜산 가는 김에 완도 상황봉에도 들려보라는 회장님의 말씀..

바로 상황봉을 검색해보니 섬에서는 왠만하면 볼수 없는 제법되는 고도의 산에다 조망도 예뻣다.

무엇보다도 3층 데크 전망대에 필이 확 꽂혀 산행지를 상황봉으로 변경했다.

순천영암 고속도로가 개통 되어 전남으로 가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젠 그 지루하던 순천 시가지를 더 이상 안봐도 되겠다.ㅎㅎ

추억속의 월출산, 장갑이 닳도록 기어오르며 개고생 했던 덕룡주작산,아름다웠던 달마산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은 이번 산행의 또 하나의 즐거움.

다시 찾은 완도는 여전하고 청산도 슬로길 축제가 시작되어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여객항은 많이 붐볐다. 청산도를 추억하며 장어탕을 먹고 우리의 목적지 상황봉으로 ...

단, 상황봉은 식수를 짊어지고 가야한다. 근처에 물이 없어 각기 3~4리터씩의 물을 짊어져야하니 다른 무게를 줄이는 게 좋다.

 

 

대구미 마을 주차장 ~ 심봉 ~ 상황봉 ~전망대 ~하느재 ~ 3층 전망대( 1박)  ~ 백운봉 ~ 업진봉 ~ 숙승봉 ~ 완도 청소년 수련원~ 주차장

(첫쨋날 3시간 소요, 둘쨋날 2시간 30분 소요 )

 

화흥초교를 조금만 지나오면 석재소가 보이고 주차장이 있다. 여기다 주차를 하고..산행준비

 

 

 

종신 산행대장 봉돌, 산다람쥐처럼 날렵한 아니온듯 고문 신천, 첫 비박산행에 나선 찌니, 아니온듯 뽀대담당 수석쉐프 미남

 

 

 

남도의 숲은 부드럽고 아늑하다. 오르막과 평지길이 적절하게 조합되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다만 600고지라 얕잡아 보면 안된다. 내륙의 산 1000고지 정도의 공은 들여야 한다.

 

첫 전망대.. 예쁜 조망이 연무인지 황사인지에 가려 흐릿하다. 쪽빛과 푸른빛을 상상으로 채색하며 조망한다.

 

 

 

 

 

조금만 더 환했으면 조금만 더 푸르렀으면..

 

 

 

 

 

 

 

 

 

심봉 혹은 쉼봉.. 예전에는 쉼봉으로 불렸단다.

 

 

 

오봉의 주봉인 상황봉. 원래는 해상왕 장보고를 기려 상왕봉이었으나 일제시대 상황봉으로 바꿨다고 한다.

다시 상왕봉으로 바꾸자...

 

 

 

 

 

 

 

상황봉을 떠나며..

 

상황봉에서 백운봉으로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전망데크..전망이 환상적이라 내심 여기서 비박을 했으면 했다.

텐트 두동은 여유롭게 치겠다. 우리는 저 앞에 보이는 삼층 전망대로 고고~

 

 

 

 

 

 

 

하느재에서 다시 백운봉으로 오름길..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3층데크가 나온다.

 

오늘 우리가 머물 별 수만개짜리 호텔..그러나 알고보니 별 다섯개 ㅎㅎ 흐린 하늘로 인해 별 다섯개 살짝 보이다

그것마저도 곧 구름에 묻혔다.

 

 

 

대장의 미소.. 무리를 자신의 의도대로 이끈 리더가 아니면 저렇게 여유롭고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가 없다.ㅎ

 

 

 

 

  

저녁메뉴는 집에서 튀겨온 새우로 만든 깐풍기. 청국장.영광굴비구이,돼지 앞다리살 구이 그리고 오미자엑기스를 탄 보드카, 사케,화이트 소주

온 산에 우리만 오롯이 있다. 쌀쌀하던 바람이 밤이 되니 잦아들어 오래도록 술과 얘기를 즐겼다.

흥이 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누군가 다른 이가 있었다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ㅋㅋ

 

 

 

완도의 새 아침.. 새벽 두시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법 많은 비가 내려 걱정을 하며 잠이 들었는데 비록 흐리긴 하나 해가 떴다.

촉촉히 젖은 산은 더욱 싱그럽다.

 

 

 

 

아침은 황태콩나물국..해장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 있나?? ㅎㅎ

 

등산객들이 오기전에 정리해야지..

 

아니온듯..흔적없이...

 

남은 세 봉우리를 향해 출발..

 

사실 이곳은 완도 수목원내이다..그만큼 나무도 숲도 아름답다.

 화두는 힐링이라 했던가.. 이 길에서 반나절만 보낸다면 살아 있는 것들의 가치를 깨우칠 수 있으리라..

 

 

헬기장..여기도 비박지로는 괜찮을듯.

 

백운봉의 너른 바위.. 여기서 세상을 향해 포효해 봐도 좋겠다..ㅎㅎ

 

 

 

 

 

 

 

 

 

백운봉을 옆에 두고 그냥 지나치고 있다.ㅎㅎ

 

요 표지판을 보고서야 우리가 백운봉 정상석을 못봤다는 걸 알고 다시 빽~

 

백운봉 정상석은 바위에 백운봉이라 써놨다.

 

 

 

 

 

 

 

업진봉에서 보이는 숙승봉..거침없이 솟아있다. 기가 질릴 정도로 ㅎㅎ

 

 

 

 

 

다시 돌아와야 할 것 같아 밑에 배낭을 풀어두고 숙승봉으로 올랐다.

하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도 따로 나 있었다.

 

 

 

 

 

 

 

이 산에 심겨진 동백이 진달래나 벗꽃처럼 동시에 꽃 피운다면?.. 상상만으로도 벅차다..

 

 

 

하산완료

 

 

 

 

 

 

 

주차장에 있는 건어물 상점.

목이 컬컬하던 차에 막걸리 한잔 먹고 가이소..하길래 반가워 갔더니 다시마를 미역에 싸서 초장을 찍어준다.

그거 하나 먹고 막걸리 한 잔 마시고..또 하나 싸서 먹고 또 한잔 마시고 하며 우리팀이 막걸리 한사발을 다 비워버렸다.ㅎㅎ

김에 싸먹는 다시마도 맛있지만 막걸리가 정말 맛있었다.

염장 다시마 한통에 5000원. 의외로 가격이 싸서 다시마랑 톳 좀 사오고..

막걸리 두병 사서 가게 옆에 만들어 둔 테이블에서 라면 끓여먹고 왔다.

우리가 가져간 라면을 끓여먹는데도 김치와 안주거리도  갖다 준다. 인심 후한 쥔장께 감사를...

그리고 쥔장이 불러 준 택시를 타고 대구미까지 가서 차량 회수하였다. (택시비는 20000원)

 

폰카로 찍은 3층 전망대 파노라마 사진.

 

상황봉 파노라마 사진.

 

※ 채비

    MK3 텐트, 침낭 700g,신매트7.5M (애린) 침낭 400g 다운매트9M (봉돌), 베개2, 소토 가스버너, 옴니퓨얼 휘발유 버너, 티나늄 코펠 2인용, 컵 2개 , 시에라컵 2개

    실타프, 비닐깔개, 새우깐풍기,쌀10인분, 돼지앞다리살 3장, 소주 , 맥주, 와인두팩,김치,커피,가위,다운파카2,고어자켓2,우모바지2,텐트슈즈1,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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