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5.16 구름 많음
봉돌이랑 둘이서..
6:40분 집에서 출발 9시:40분 도착.
철쭉이 보고 싶었다. 억 소리 나는 철쭉평원이야 황매산을 따라 갈 산이 없으나 거긴 대형버스까지 올라가니 어수선한 북새통이 싫어 가기 싫고
지리산 세석평전엔 아직 진달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단다. 그래서 작년 너무 앞서 가는 바람에 철쭉 구경도 못해 아쉬웠던 일림산으로 갔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덕분에 시간이 절약되긴 했어도 3시간을 달려 3시간 미처 산을 안타고 내려왔다.
내일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되니 도로가 일찍 막힐거라 예상하고 서둘러 귀울하기 위함이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아름답고 부드러운 숲길 걷다 보면 한 굽이 굽이를 돌때 마다 철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절정을 향해 긴장을 더해가는 어떤 극적인 구성처럼 정상이 가까울 수록 화려함은 더해지고 정상에 이르러 짜잔~ 하고 분홍빛 향연이 장려하게 펼쳐진다.
산객들이 마구 헤집고 다녔을 등로엔 철쭉의 잔해가 널려있다. 그로인해 혹은 정점에서 서서히 하강하듯 만개했던 꽃들이 힘없이 지기 시작하는 듯하다.
어설픈 탐미주의자는 이 짧은 감동을 위해 먼길을 아낌없이 달려 갔다 순식간에 돌아왔다.
용추계곡 주차장 화장실 뒷쪽 들머리 (9:50) ~ 626고지(11:02) ~ 봉수대삼거리 ~ 일림산 (11:16) ~중식(11:24~11:55)~큰봉우리,골치산(12:04)~ 골치재(12:21)
~용추계곡 ~원점회귀 (12:40) 대략 2시간 50분 소요
진달래는 홀로 붉게 피어 순수하지만 철쭉은 초록잎과 어울어져 생기발랄 하다.
멀리서 보면 진달래의 임팩트가 강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철쭉이 더 화려하다.
작년에 비박했던 데크에서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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