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27. 금. 구름 조금, 연무
봉돌이랑 둘이서..
달천동 우리집에서 6시출발.. 장검IC in ~ 남해고속도로 ~ 영암순천고속도로 ~ 강진 무위사 IC out 대략 4시간 30분 소요 (함안 휴게소 아침식사 시간포함)
두륜산은 나와는 참으로 인연이 맞지 않았다.
서너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사연이 있어 불발..
갑자기 봉돌이 두륜산을 가자고 한다. 주말엔 상춘객들로 붐빌테니 주중에 후딱 다녀오자고 하길래 좋구나 했다.
(알고보니 주말, 시아버님 묘 주위 대나무 제거 작업에 데려가기 위한 미끼였음이... ^^;)
해남 그 먼땅까지 두륜산 하나 보러 가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강진 백련사에 들려 '눈부신 소멸' 동백꽃이 낙화하여 만든 붉은 카펫을 보고 올 참이었다.
우리가 하산할 대흥사도 동백숲으로 유명하니 두루두루 동백산행이 되겠구나 했지만...
대흥사의 동백들은 화려한 개화도 눈부신 소멸도 아니었다.
우리의 뒷북만 쓸쓸하게 울렸음이다...
오소재 (10:50) ~ 노승봉 (12:00)~ 가련봉(12:20) ~만일재 ~ 두륜봉 (1:04)~ 진불암 ~ 대흥사 (14:40) 대략 3시간 50분 소요.
대흥사 매표소에서 택시 타고 오소재 약수터 원점회귀. (두륜택시 061-534-5521 택시비 7,000원)
오소재..맞은편엔 주작산 들머리가 있다.
몇년전 덕룡주작을 타고 게거품을 문 체 만났던 그래서 눈물나게 반가웠던 그때의 날머리 오소재가 오늘의 들머리.
쉼터 뒷쪽으로 등로 진입.
이 바위까지 오르는 내내 숲길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났다. ㅎㅎ
근처에서 소를 키우나 아니면 동백나무가 풍기는 방어향인가 (그런게 있기나 하나 ?? ㅎㅎ) 했다.
암튼 숲이 풍기는 신선한 향은 아니었다.
너덜을 타고 노승봉으로 바로 오른다.
노승봉으로 이르는 통천문..
지금은 데크로 우회 계단을 자알 만들어 놔서 굳이 이리로 통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기념사진을 위해 다시 내려와 통과..
안테나를 세우고 우주랑 교신 중...ㅎㅎ
노승봉에서 토마토 먹으며 잠시 휴식후 가련봉으로 출발.
주봉인 가련봉.. 혹은 두륜산.
저 멀리 안테나가 있는 곳이 도솔봉 그리고 대둔산이라고 한다.
그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달마산.
대흥사 보다는 저쪽 도솔봉을 거쳐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봉돌이 바위위에 올라가보라고 해서..
이바위..올라서니 끄떡끄떡한다. 무섭고 아찔해서 엉거주춤하다.
왜 바위만 보면 기어올라가라고 하는 지 원.....
만일재.. 작년 봄, 봉돌은 여기서 비박할 계획을 세웠었다.
두륜봉으로 오르는 길은 데크 계단 공사가 한참이었다.
위봉으로 이르는 능선길인가..참으로 근사하다.
저 능선을 따라 하산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백숲이 부르는 바람에 포기해야지..
두륜봉에서 만일재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철계단으로 대흥사로 하산 시작했다.
저어기 위봉으로 가려면 구름다리로 돌아 내려간 후 우측으로 하산해야 한다고 한다.
대흥사로의 하산길은 온통 동백나무 였지만 꽃피운 나무는 몇그루 되지 않았다.
진불암..
임도를 따라 가지 않고 진불암 안으로 들어와 숲길로 내려간다.
동백 한그루에서 떨어진 낙화..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길 절벽위로 뛰어 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동백 -문정희
택시를 부르기 위해선 대흥사 매표소까지 걸어 나와야 한단다.
비록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한시간 정도 걸어야 했지만 양쪽으로 동백과 편백나무로 아름다운 숲이 만들어져 있어 지루한 길은 아니었다.
이미 동백은 물 건너 가버린 것 같아 백련사는 들리지 않고 바로 울산으로 달려왔다.
사실, 느긋할 수가 없이 마음이 바쁘긴하다. 올해가 지나면 좀 한가하게 둘러볼 수 있겠지..
오는 내내, 봉돌에게 덕룡에서 시작해 주작과 두륜을 거쳐 달마산까지 종주를 해보자고 졸랐지만
미친 사람 취급을 하네..ㅎㅎ
내년쯤에 1박2일..안되면 2박3일 잡고 비박 종주 함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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