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 18~19. 맑은 하늘에 차고 강한 바람 쌩쌩
신천,봉돌과 함께
한때는 섬 산행을 지극히 싫어 했기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곳이거니와 여러차례 기회도 사정상 놓쳐버려 이제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
사량도로 백패킹을 나섰다. 이제는 한번쯤 가봐야 할 것 같아서...
통영 가무치 항에서 오후 1시 배를 타고 들어가서 다음날 12시 배를 타고 나왔다.
저녁거리로 통영 중앙시장에 들러 회와 바다장어를 샀다.
금북개 등산로 ~ 365봉 ~ 지리산 ~ 336봉 아래서 일박 ~ 달바위봉 ~ 가마봉 ~옥녀봉 ~금평항
금평항에서 버스를 타고 금북개 산행들머리에서 하차한 후 산행 시작.
추울 거라는 일기예보와 달리 제법 땀이 많이 난다.
바람은 제법 싸늘했지만 봄 기운이 완연하다.
쪽빛 한려수도의 시원한 바다빛이 조망되자 산행이 즐거워진다.
양식장들도 바다를 장식한다.
마치 컴퓨터 기계어들처럼 질서정연하다.
무거운 몸과 배낭 때문에 암릉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약과.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갈수록 뾰족해지고 거칠어진다.
농담이 다른 옥빛들이 바다를 구분지어 채우고 있다.
비단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바다에 잠시 홀린 듯 구경을 하고..
거칠고 무뚝뚝한 암릉이지만 발 디딜 곳은 부족치 않다.
요즘 말로 츤데레한 매력 !!
지리산이 조망된다 하여 지리망산이었으나 어느 순간 그냥 지리산이 되었단다.
바라 보는 것으로는 부족했었나보다.
요즘 한껏 물 오른 브로맨스.
가마봉을 지나 출렁다리 데크가 오늘의 박지라던데..
갈길은 멀고 난 이미 너무 지쳐있다.
가장 높은 봉오리 달바위 혹은 불모산.
목적지까지 가기엔 너무 피곤했고
강풍이 불고 있어 적당한 데크가 있어 자리를 잡았다.
밤새 엄청난 바람소리가 들려왔지만 이곳은 바람길이 막힌 곳이라 조용했다.
다만 일몰, 일출 조망은 신통찮았다.
동행들이 궁시렁 거리는 통에 여기에 자리를 잡았지만 봉돌은 이곳이 맘에 들지 않아
새벽녘 작품 활동도 안하고 잠만 잤다.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위를 부여잡고 애원을 해야했다.
크~ 저곳이 그곳이다. ㅎㅎ
처음 봉돌이 자리를 잡으려고 했던..
아찔한 직벽에 걸친 철계단.
예전엔 여기를 나무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단다..
미쳤지...
확실히 이쪽은 조망은 멋지구나.
허나 바람은 장난 아니었겠다.
산이 가파른 만큼 하산도 쉽지는 않다.
높지 않아 다행이긴 하다.
금평항에 도착하여 배 시간을 기다리며 망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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